|
매닝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북한이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보유를 선언하고, 남북한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매닝 연구원은 “북한의 군사력이 한국을 압도하고, 북한의 핵이 미국의 개입을 억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김 위원장이 더 도발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의 지난해 보고서 내용을 인용했다.
매닝 연구원은 또한 한국인 전문가들과 NIC의 기존 분석을 취합해 2개의 전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연평도를 포격한 뒤 직접 병력을 상륙시키는 시나리오다. 이에 한국은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북한 함정 등을 공격하고, 해병대를 연평도에 투입한다.
이 같은 공방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서해상의 무인도에서 전술핵무기를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매닝 연구원은 실제로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상황 관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안정적인 외교·군사적 채널이 없다고 봤다.
매닝 연구원은 두 번째 시나리오로 NIC 출신 마커스 갈러스카스가 지난해 공개한 대만과 한반도에서의 동시 전쟁 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는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아시아의 군사력을 이 지역에 투입하는 틈을 노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중국과 북한이 동시에 대만과 한국을 각각 침공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시급하게 보지 않는다는 게 매닝 연구원의 지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전쟁, 이스라엘과 무슬림 간의 중동 전쟁 등 다른 지역의 현안보다 우선 순위가 밀려 북한 문제가 소홀히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매닝 연구원은 “김정은은 외부를 향해 무엇인가 메시지를 보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