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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독일은 토큰화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다. 독일 정부 소유 개발은행 KFW(Kredittanstalt fuer Wiederaufbau)는 디지털 및 암호화폐 인프라 파트너 보어슈투트가르트디지털(BSD)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디지털 채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슬로베니아는 3000만 유로(약 449억원) 규모의 디지털 주권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유럽연합 회원국이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 첫 사례로 유럽 중앙은행(ECB)의 도매 분산원장기술(DLT) 결제 테스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블랙록, 프랭클린 템플턴,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에 나섰다. RWA는 실제 물리적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 및 유통이 가능하게 만든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자산을 토큰으로 전환해 자산의 유동성을 높이고,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정형증권의 토큰화는 주목받지 못한 채 조각투자시장만 성장하고 있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경우 올해 채권 기반 토큰증권 상품을 금융당국 혁신금융서비스에 신청했지만 결국 인가를 받지 못하고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은 이미 주식이나 채권은 전자증권으로 발행되고 있어 토큰화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 시장이 실물연계자산의 토큰화가 금융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러한 흐름을 잘 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자산의 토큰화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이라며 “토큰화가 진행되면 발행, 거래 등의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금융시장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은 정형증권의 토큰화를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토큰증권이 ‘자금조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