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크렘린궁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중개인을 통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관련 논의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접는 방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도 종국에는 물릴 여지가 있으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는 게 이 인사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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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우린 외교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걸 선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목적 달성까지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이런 메시지가 전달됐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러시아의 입장에 그런 변화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며 “러시아와의 협상 여부와 언제, 어떻게 할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했다.
이러한 비밀 채널이 가동 중이란 소문은 유럽 각국 외교가에도 돌고 있으나, 주요 당국자들은 예외 없이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일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가 막후에서 휴전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크렘린궁과 가까운 전직 관료들을 인용해 크렘린궁이 작년 9월부터 복수의 외교채널을 통해 휴전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수석 정치학자 새뮤얼 채럽은 “이건 함정일 수도, 허세일 수도, 이간질을 위한 기만술이거나 진짜 제안일 수도 있다”면서 “누군가 시험해볼 때까지 우리는 그걸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