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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원 오른 1281.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전반적으로 우하향 흐름을 보였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85원대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후 오전 10시께 하락 폭이 커지면서 오후까지 1270원 후반대에서 1280원 초반대를 횡보했다. 그러다 장 마감 직전 1274원대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내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규모를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경기부양책과 고시환율을 통해 위안화 강세를 꾸준히 유도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이에 동조하며 환율 하락을 주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전날 시진핑 국가 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부동산 규제 완화 및 내수 진작을 통한 경기 부양의 의지를 내비쳤다. 또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7.1406위안으로 전날 1달러=7.1451위안 대비 0.0045위안, 0.06% 올렸다. 4거래일째 절상 고시한 것이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대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7.18위안대에서 거래된 것보다 큰 폭 하락한 수준이다.
여기에 1280원 위에서 수출업체 등의 대기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달러 추가 하락을 견인했다. 최근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버티던 수출업체들이 월말이 다가오면서 적극적으로 네고가 나온 영향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막판에 네고와 더불어 역외에서도 달러를 크게 팔면서 예상보다 더 하락 마감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독일, 프랑스,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47분 기준 101.24로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은 양국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전 거래일과 비슷한 141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엔 환율도 901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3000억원대 순매도, 코스닥 시장에서 3800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0.30%, 코스닥 지수는 1.08%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1억63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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