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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하던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품귀'…편의점 업계 '전전긍긍'

남궁민관 기자I 2022.02.07 14:36:24

자가검사키트 판매량 폭증…CU·이마트24 발주 정지
오미크론 확산세에 달라진 검사체계 겹친 영향
제조사 정부 물량 집중…편의점 품귀 당분간 계속
정부 "12일까지 약국·온라인 등 1000만명분 공급"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폭발적 확산과 함께 정부의 코로나19 검사·치료체계 전환 방침이 겹치면서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허용된 편의점 업계는 일부 업체에서 ‘1+1 행사’까지 진행할 정도로 물량에 여유가 있었지만 연초 판매량이 10배 안팎으로 급증하면서 추가 물량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대가 품절로 비어 있다.(사진=뉴스1)


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와 이마트24는 각각 지난 4일과 3일부터 전국 점포에 공급하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발주를 정지했다. 두 업체는 그간 휴마시스로부터 자가검사키트를 공급받아 판매해 왔지만 최근 추가 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발주를 일시 정지한 것이다. 이와 관련 CU는 “오는 8일부터 발주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마트24는 물량이 확보될 때까지 당분간 발주 정지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

휴마시스 외 다른 자가검사키트 제조사와도 공급 계약을 맺은 GS25와 세븐일레븐은 발주 정지 사태는 피했지만 물량 부족은 다를 바 없다. GS25는 휴마시스를 비롯해 SD바이오센서, 레피젠 등 3곳으로부터 자가검사키트를 공급받고 있으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 자가검사키트 취급 점포당 하루 15개(제조사별 5개씩)로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휴마시스와 레피젠 자가검사키트를 판매 중으로 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유동적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은 연초부터 거세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각 편의점 업계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지난달 26일부터 설 연휴가 끝난 이달 2일까지 자가검사키트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0배 안팎으로 나란히 늘었다. 구체적으로 CU는 1250%, GS25는 1180%, 세븐일레븐은 850%, 이마트24는 1077%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이 자가검사키트 1+1 행사를 진행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그간 전 국민을 상대로 실시해 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지난 3일부터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과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이들로 제한하는 새로운 검사체계 시행이 자가검사키트 수요 폭증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중앙재단안전대책본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동네 병·의원 검사·치료체계 전환 이행계획’ 본격 시행에 따라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 및 임시서별검사소 등에 자가검사키트를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각 제조사 생산물량이 이에 집중된 것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규모 자가검사키트 물량 확보에 따라 제조사들 역시 이 수요에 집중하면서 일반 유통업체들에 공급할 물량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각 제조사들과 공급계약을 맺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선 상황이지만 여의치 않아 당분간 편의점에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편의점 외 약국 및 온라인쇼핑몰에 공급할 자가검사키트 물량을 확보해 품귀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간 개인 구매가 가능한 자가검사키트 1000만명분을 순차적으로 전국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에 공급한다”며 “지속적으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공급할 예정으로 개인이 과다하게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시 무료로도 검사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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