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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삼성, 현대차, SK 등 총수들의 지분가치가 크지만, 신흥 IT, 엔터기업 창업자들의 약진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리를 지쳤다.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상속을 받으면서 보유 지분 가치가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여명의 주식 지분 가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500명의 주식 가치는 이달 24일 기준 184조64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1월 4일) 146조1661억원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500명 중 252명은 주식 지분 가치가 상승했고, 248명은 하락했다.
눈에 띄는 인물은 하이브의 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이다. 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129%나 뛴 4조4780억원으로, 순위 역시 14위에서 7위로 7계단 오르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방 의장은 지난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지분 33.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4일 하이브 주가는 34만500원으로, 시총은 14조원을 넘어섰다.
방 의장 외 IT·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 창업자들의 약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 가치는 36% 증가한 6조740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1계단 하락했다.
이 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3조2539억원·신규 상장·11위),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2조9794억원·151%↑·20위→14위),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2조5873억원·786%↑·90위→15위), 조영석 에스디바이오센스 의장(1조7696억원·신규상장·19위) 등이 20위권 내에 포진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보유 주식의 가치가 연초 2921억원에서 2조5873억원으로 무려 786%나 올랐다. 순위도 90위에서 15위로 껑충 뛰었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수혜를 봤지만, 글로벌 제약사 백신, 치료제가 보다 각광을 받으면서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대표적으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 가치는 2조5천736억원에서 1조4천192억원으로 45% 감소했고, 순위도 10위에서 22위로 하락했다.
◇상속 영향으로 이재용·홍라희·이부진..‘탑3’ 랭크
IT·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 창업자들의 약진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식부호는 전통 제조업 총수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1위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4조4603억원으로, 부친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지분의 영향으로 연초(9조5748억원) 대비 4조8855억원(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지분가치가 각각 11조482억원, 7조2529억원이었다.
상속 영향을 제외하고 연초보다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었다. 조 회장의 주식 지분은 연초 9594억원에서 3조9604억원으로 313%(3조10억원) 증가했다. 순위 역시 연초보다 17계단 상승한 8위에 랭크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돼 있지만 전통제조업 총수들의 순위는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가치는 5조3406억원이었다. 연초보다 2% 줄면서 상대적으로 순위도 2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아들 정의선 회장의 주식 가치는 3조7177억원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순위는 5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2% 늘어난 3조3316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순위는 7위에서 10위로 3계단 떨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2조655억원으로 연초 대비 23%나 하락하면서 순위가 9위에서 18위로 밀려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주식 가치가 7068억원으로 14% 하락하며 순위가 29위에서 36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