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지난해 역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유가 하락으로 내수기업들이 특히 수혜를 보았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날까지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을 집계한 결과 26%가 창립 이래 최대의 경상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실적이 향상된 기업도 61%에 달했다.
1909년 설립한 게이세이전철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경상이익을 시현하며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게이세이전철은 도쿄와 나리타를 연결하는 철도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며 유료선인 도쿄-나리타선에서의 수익이 전년동기보다 11%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화장품을 많이 찾는 만큼, ‘고세’ 역시 경상이익 최대치를 경신했다. 고세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345억엔의 경상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38% 높은 실적을 내놓았다. 고세는 설기정(雪肌精)과 알비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가 하락에 콧노래를 부르는 기업들도 있다. 전일본공수(ANA)는 1307억엔의 경상이익을 시현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회사 측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고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유류비 절감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도쿄가스 역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으로 조달비용을 아낀 덕에 사상 최대 경상이익을 냈다.
다만 올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10일 현재 환율이 1달러당 108엔선에서 움직이는 등 지난해보다 엔고가 가팔라지고 있다. 유가 역시 배럴당 40달러 위에서 연일 거래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수익환경은 지금보다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