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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證 “한국 경제, 고령화·월세화·탈중개화 과제 직면”

이명철 기자I 2016.01.21 14:29:47

“구조적 변화 대처 필요… 헬스케어·엔터·결제주 주목”
“아시아 경제 성장 둔화되겠지만 세계 평균 웃돌 것”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은 향후 인구의 고령화와 주택 시장의 탈전세화(월세화) 등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고려할 때 헬스케어나 인테리어처럼 사회 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업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황찬영(사진) 맥쿼리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한국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앞으로 20년간 코스피는 주식시장이 경제의 구조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는가에 따라 크게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본부장은 특히 향후 한국의 가장 큰 과제는 ‘인구의 고령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0년 전 40살 이하 인구 비중은 70%였는데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지난해 48%까지 줄었다”며 “오는 2050년에는 32%까지 낮아지면서 국내총생산(GDP)의 수준 자체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본부장은 보험 업종이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고령화 추세에 비해 1인당 보험비가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헬스케어와 바이오 등 건강과 관련된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인구구조 변화로 경제 여건도 급변하면서 주택 시장이 전세 중심에서 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0년께만 해도 매달 월세를 내는 반전세 개념이 없었는데 작년 기준 임차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50%를 넘었다”며 “지금까지는 재산이 부동산에 몰려 저축률도 낮고 수익(Yield)에 대한 관심도 적었지만 앞으로는 투자처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월세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예금금리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투자시장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세가 월세로 넘어가면서 막대한 자금이 풀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간접투자(리츠) 등을 잘 운용하는 금융지주회사들의 향후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샘(009240)처럼 집 구조 변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탈중개화(Disintermediation)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은행·증권의 지점이나 백화점 등 중간 채널의 중요도가 낮아질 것으로 봤다. 황 본부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중개업자 없이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노동 가능인구 88%가 종사하는 중소기업에서 중개업 비중이 큰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유통 채널 부문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 등 탈중개화의 수혜업종은 CJ대한통운(000120) 같은 택배와 결제 부문을 추천했다.

한편 황 본부장은 앞으로 20년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글로벌 전체 성장률을 웃도는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3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체 글로벌 GDP의 4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인구, 소비, 에너지 수요, 환경·생태계 관심, 중국의 구조변화, 급격한 기술발전 등이 향후 아시아의 도전과제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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