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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영(사진) 맥쿼리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한국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앞으로 20년간 코스피는 주식시장이 경제의 구조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는가에 따라 크게 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본부장은 특히 향후 한국의 가장 큰 과제는 ‘인구의 고령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20년 전 40살 이하 인구 비중은 70%였는데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지난해 48%까지 줄었다”며 “오는 2050년에는 32%까지 낮아지면서 국내총생산(GDP)의 수준 자체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본부장은 보험 업종이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고령화 추세에 비해 1인당 보험비가 글로벌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헬스케어와 바이오 등 건강과 관련된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인구구조 변화로 경제 여건도 급변하면서 주택 시장이 전세 중심에서 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10년께만 해도 매달 월세를 내는 반전세 개념이 없었는데 작년 기준 임차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50%를 넘었다”며 “지금까지는 재산이 부동산에 몰려 저축률도 낮고 수익(Yield)에 대한 관심도 적었지만 앞으로는 투자처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월세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예금금리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투자시장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세가 월세로 넘어가면서 막대한 자금이 풀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부동산간접투자(리츠) 등을 잘 운용하는 금융지주회사들의 향후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샘(009240)처럼 집 구조 변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탈중개화(Disintermediation)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은행·증권의 지점이나 백화점 등 중간 채널의 중요도가 낮아질 것으로 봤다. 황 본부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중개업자 없이 비즈니스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노동 가능인구 88%가 종사하는 중소기업에서 중개업 비중이 큰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유통 채널 부문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 등 탈중개화의 수혜업종은 CJ대한통운(000120) 같은 택배와 결제 부문을 추천했다.
한편 황 본부장은 앞으로 20년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겠지만 글로벌 전체 성장률을 웃도는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3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체 글로벌 GDP의 45%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인구, 소비, 에너지 수요, 환경·생태계 관심, 중국의 구조변화, 급격한 기술발전 등이 향후 아시아의 도전과제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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