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노사간 갈등으로 1년 넘게 끌어온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금융위원회가 19일 두 은행의 합병을 최종 승인하면서다. 하나금융은 당국의 합병 승인이 이뤄진 만큼 곧바로 각 은행에 흩어져 있던 부서를 외환은행 본점으로 모으는 등 통합은행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9월 1일 출범하는 통합은행은 ‘KEB하나은행’ 으로 거듭난다. 하나은행 앞에 외환은행 영문 약자인 ‘KEB’를 붙였다.
통합은행 출범까지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최대 은행을 이끌 초대 통합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 통합은행 자산규모는 290조원으로 KB국민은행(282조1000억원)·우리은행(279조4000억원)·신한은행(260조8000억원)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통합은행장 후보는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본부 총괄 부행장으로 좁혀진 양상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병호·김한조 행장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함 부행장 등 의외의 인물이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통합은행장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선정하는데 출범 예정(9월1일)이 임박한 이달 말에나 결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하나금융은 통합은행 출범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사전 준비작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당장 각각의 은행 건물에 흩어져 있던 부서를 외환은행 본점으로 모으는 작업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전산통합은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조속한 승인을 내준 당국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통합작업을 원활히 진행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류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