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 첫날에 6조원 넘는 시중자금이 몰렸다. 삼성SDS 때보다 자금 유입 속도가 훨씬 강해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역대 1위 기록도 깨질 가능성이 높다.
10일 대표 주관회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첫날 청약을 마감한 결과 574만9990주 모집에 2억2319만8050주의 청약신청이 들어왔다. 38.8대 1의 경쟁률로 청약증거금으로 6조194억원이 인수단 증권사 계좌로 예치됐다.
지난달 실시한 삼성SDS는 청약 첫날 20.31대 1의 경쟁률에 청약증거금으로 2조3535억원이 유입됐다. 제일모직에 몰린 자금이 2.55배 많다. 제일모직에 대한 관심사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이에 2010년 삼성생명이 작성한 19조8444억원의 신기록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은영 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센터 PB는 “삼성SDS가 상장 직후 급등한 데다 제일모직 공모가가 다소 낮게 산정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 중에서는 1인 최대 한도까지 청약증거금을 예치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경우 우대 고객은 21만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50% 증거금률을 적용하면 55억원에 달한다.
홍용철 우리투자증권 여의도지점장은 “제일모직 청약을 위해 사실상 휴면 상태로 있던 계좌를 다시 살리는 고객도 많았고, 새로 계좌 트는 사람도 많았다”며 “둘째날은 이전 공모주 청약에 들어갔던 자금들까지 겹치면서 청약 경쟁률이 삼성SDS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수단 증권사별로는 대표주관회사로 가장 많은 많은 물량을 모집하는 대우증권이 27.7대 1을 기록했고, 우리투자증권 21.3대 1, 삼성증권 74.2대 1, 신한금융투자 89대 1, 하나대투증권 48.6대 1, KB투자증권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