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3D프린터 관련주들은 무더기 급락했다. TPC(048770)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하이비젼과 맥스로텍이 10% 넘게 추락했다. 프로텍, SMEC, 딜리, 세중, 큐에스아이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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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비젼시스템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3D프린터 ‘큐비콘(Cubicon)’의 시연회를 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어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뜨거운 3D프린터에 대한 투자 열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고작 컵 모양의 플라스틱 하나를 만드는데 몇 시간이나 걸리는 것을 본 이들은 대부분 상용화의 길로 접어들기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시연회 이후 3D프린터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3D프린터 관련주들의 주가가 이후 일주일 동안 급격한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 3D프린터 테마의 대장격인 TPC는 지난 7일 3D프린터 제조설비 확대를 위해 시설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더이상 환호하지 않았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았고 다음날부터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돌이켜 보면 최근 강렬한 시세를 분출했던 3D프린터나 전기차 테마 등의 시발점은 미국 시장에서 관련주들이 부각되면서였다. 스트라타시스, 테슬라 등 해당 종목들이 단기급등 이후에 고점을 형성하며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테마주들도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형국이다. 또 주식시장이 실적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주가 상승에 비해 실적이 안 나오는 종목들이 줄줄이 하락하는 탓도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스몰캡 팀장은 “3D프린터는 당장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3D프린터를 직접 제조하는 업체보다 이 산업으로 인해 수혜를 보는 또다른 산업군을 공략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