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본부장 “우리은행 횡령금 몰수·추징 적극 나설 것”

정두리 기자I 2022.05.16 12:00:00

“우리은행 직원 자산·부동산 파악 단계”
몰수·추징 규모 대해선 “아직 밝힐 단계 아냐”
"'루나 사태' 상황 지켜보고 있어…고발건 아직 없어"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16일 우리은행 횡령 사건 수사 상황과 관련해 “피해보전 차원의 몰수·추징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구준 국수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남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정례간담회에서 우리은행 사건의 몰수·추징 규모에 대해 “아직 밝히긴 어려운 상황이라 다음 기회에 밝히겠다”면서 “전체 상황을 아직 분석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규모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향후 경찰은 횡령액에 대해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할 계획이다. 남 본부장은 “투자를 도와준 우리은행 직원의 지인에 대해서 구속송치를 한 상황이며, 현재 우리은행 직원의 자산과 부동산을 쪽 파악하고 있다”면서 “향후 종합 판단되면 (기소 전 몰수·추징을)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도와준 지인에 대해서 수사를 해 구속송치를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달 6일 우리은행 직원 전모씨와 그의 친동생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횡령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전씨는 2012년 10월 12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614억5214만6000원(잠정)을 빼돌렸다. 전씨는 횡령 금액 절반을 선물 옵션 상품에 투자했다가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전씨가 횡령금을 투자하는 데 도움을 준 공범 A씨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남 본부장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에 관련해 “아직 당장은 수사 계획이 없다”면서 “전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나·테라’를 발행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고발도 아직 접수된 건은 없다”고 했다.

루나는 지난달 한때 가상화폐 시가 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 정도였지만, 지난 일주일 사이 97% 넘게 폭락했다. 세계 최대 규모 가상화폐 거래소는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루나 폭락 사태로 발생한 투자자 피해액은 5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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