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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의원은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에서 “(남조선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파괴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한 담화에 대해 물은 것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내용을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고, 홍 의원은 “모르면 넘어가겠다”며 다른 질문으로 전환했다. 보수당의 대선주자로서, 핵심 가치인 `안보` 공약에 대해 제대로 준비가 안 돼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2차 방송토론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승민 전 의원이 “청약통장을 만들어 봤느냐”고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은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약통장이야말로 무주택자들이 아파트 분양 청약을 위해 필요한 상품임을 고려하면, 제도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셈이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다음날 해명 입장문을 내고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에게는 내달 8일 2차 컷오프 전까지 3번의 토론회가 남아있다. 캠프 측은 지엽적인 부분까지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병민 캠프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토론을 하면 할수록 공약에 대한 것을 충분하게 설명하고 있다”며 “차분히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토론 자체가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검사로서 평생 민법·형법만 보고 소송만 했던 사람으로, 국방과 노동을 어떻게 알겠느냐. 그러니 코미디 수준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토론회 때문에 지지율이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정책적 비전이 훌륭해서 지지율이 높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반문재인`만 유지하면 된다. 그게 무너지는 순간 홍 의원으로 (지지율이)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