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옥수수 관세 0%·사료업 금융지원…"국제곡물가 상승 영향 최소화"

원다연 기자I 2021.04.07 14:46:30

국제곡물 수입가격 부담 완화 대책 추진
긴급할당관세·금융지원·수입절차 개선
국제곡물 자문위→수급대책위로 격상 운영
"국내 영향 최소화…필요시 추가대책 마련"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1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가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말까지 식용옥수수 128만t에 대해 0%의 긴급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사료와 식품·외식업계의 원료구매자금 금리도 0.5%포인트 인하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제3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국제곡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제곡물 가격은 주요 수출국의 작황 부진, 중국의 사료 곡물 수입 확대, 미국 곡물 재고 감소 등으로 계속해 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식용 곡물 수입단가는 1t당 밀 282달러, 옥수수 265달러, 채유용 콩 49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각 1.7%, 1.3%, 1.6%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는 1t당 밀 267달러, 옥수수 247달러, 대두박 440달러로, 각 5.8%, 5.9%, 5.7% 상승했다.

정부는 이에 국제곡물 수입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기본 관세율 3%인 식용옥수수의 연말까지 소요 물량 128만t에 대해 한시적으로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업계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 및 식품·외식 업계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관세 인하, 금융지원 방안이 실제 물가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제품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곡물의 국내 신속 통관을 위해 지난달부터 선상 검체 채취와 수입신고확인증 우선 교부 등 수입 절차도 개선해 시행중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자문위원회’를 통해 관련 기관 및 업계와 함께 국내외 곡물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수급 상황을 공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업계는 올해 8~10월까지 소요 물량에 대해 계약 등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는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날부터 그간 운영하던 ‘국제곡물 자문위원회’를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로 격상 운영해 국제곡물 동향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업계와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국제곡물 시장 불안정성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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