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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등교수업 운영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27일로 예정된 고2, 중3, 초 1~2학년, 유치원 등교를 하루 앞두고 내놓은 조치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미술학원 강사와 수강생인 유치원생 확진자가 발생한 강서구 일대 유치원 4곳과 초등학교 7곳이 등교를 6월로 미뤘다.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6곳은 내달 1일로, 초등학교·유치원 각 1곳은 내달 3일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확진자가 발생한 유치원 1곳은 가장 늦은 6월 8일 등교한다.
지난 20일 확진자가 나온 양천구 은혜교회 인근의 학교 4곳 중 2곳도 다음 달 1일로 등교를 미룬다. 이 밖에도 은평구 연은초는 긴급 돌봄교실 학생 중 확진자 발생으로 27일 예정된 초 1, 2학년 등교를 연기한다고 학부모에게 안내했다.
이 같은 지역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자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장이나 유치원장이 등교를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교육당국과 방역당국 주도로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보다 많이 반영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학교·유치원 내 또는 인근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방역·검진결과에 따라 해당 학교장과 유치원장이 교육청 협의를 통해 등교중지나 원격수업 전환을 신속히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중학교 중간고사 미실시…야자도 원칙적으로 금지
교육청은 또 관내 중학교에 1학기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중학교의 경우 순차 등교로 고등학교에 비해 수업일수가 부족해져 인한 학교·학생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시험을 1회로 줄일 경우 수시전형 등 대입에서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치르게 했다. 아울러 중·고등학교의 1학기 수행평가는 영역, 비율, 방법을 학교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지역 감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당일 등교 학생 중 희망자는 오후 6시 정도까지 자율학습실 사용 등을 허용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전체 62곳의 기숙사에 입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6000여명의 학생에 대해서는 전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한다. 입소 인원 100명 초과 학교는 학교 방문 검사를 실시하고 100명 미만 학교의 학생들은 서울시내 7개 시립병원에서 검사 받을 예정이다.
초등학교는 이미 발표된 방안에 따라 최소 주 1회 이상 등교 수업을 원칙으로 하게 된다. 다만 학교별 상황에 맞게 학사가 운영된다. 초등돌봄교실은 등교수업 이후에도 맞벌이, 한부모, 저소득 가정 등을 위해 운영된다. 돌봄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기존 긴급돌봄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방과후학교 강사 등을 활용해 등교수업 이후 학교 현장의 방역활동을 지원한다. 지원인력은 총 7000명 수준으로 유치원 1명, 초·특수학교 5명, 중·고등학교 3명 등이며 과대·과밀 학교의 경우 유치원 1명, 초·중·고교에 3명이 추가 지원된다.
조 교육감은 “ 지난 25일 방역 당국이 밝힌 바와 같이 학교에서의 집단 발병 우려가 크지 않고 다른 일터와 마찬가지로 생활 속 방역을 정착시킨다면 등교수업은 가능하다 ”며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습과 방역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 마음 한 뜻으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