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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특가 판매한 30톤(t) 규모의 활 대게 2만 5000마리는 오후 이른 시간부터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나흘간 일정 수량씩 나눠 점포당 80마리 이상씩 준비했지만 고객들이 몰려들자 물량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일부 고객들은 줄을 서서 기다리다 허탕을 치고 돌아서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나흘 동안 판매된 대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0배 가량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이마트 1년 대게 판매량인 25t을 훌쩍 넘게 준비해 집중적으로 판매한 결과다.
이마트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줄이 취소된 대게 축제로 인해 대량의 대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울진, 영덕, 구룡포 등 동해안 3곳의 대게 축제가 모두 취소되자 대게 수입업자들이 미리 계약한 러시아산 대게를 팔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가 축제로 효과를 본 것은 활 대게 뿐만이 아니다.
이마트는 지난 2월 일주일간 러시아산 블루킹크랩을 반값 수준인 44% 할인가에 판매했다. 킹크랩은 가격이 높아 점포별로 하루 한 마리 정도 판매됐지만 행사 기간에는 점포당 15~50마리씩 공급했다.
값이 비싸 평소 손이 가지 않던 킹크랩도 파격가로 선보이자 점포별로 매일 오전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결국 당시 준비했던 20t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밖에 초대형 장어 반값 행사, 참치회 반값 행사, 전복 할인행사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전년 대비 3~4배의 매출 신장세를 이끌어 냈다.
회사 측은 대량 구매를 통해 물류비와 보관비를 절감하고, 유통단계 축소로 중간 비용을 최소화해 이 같은 특가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이유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다. 최근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떨어진 만큼 대규모 할인으로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어가에 활로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부진이 너무 심해 소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출 증가와 고객 유입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