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오는 2월 전국에서 1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진다. 고강도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수도권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해 신규 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1만401가구가 일반분양(아파트 기준·임대 제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4844가구) 보다 약 2.1배 많은 수준이다.
최근 2년간 분양계획 대비 실제 공급 물량을 보면 2017년은 63.7%를 기록했으나 2018년은 57.9%로 낮아졌다. 지난해는 새 정부 들어 쏟아졌던 규제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다소 불안하게 시작, 2월 분양시장은 계획물량부터 적었다.
올해도 규제 강도가 여전하고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건설사들이 계획대로 분양 일정을 지켜갈지 의문이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계획했다 미뤄졌던 물량들도 일부 포함이 되는 등 일정을 늦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보다 실적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권역별 분양 물량을 보면 수도권이 5795가구로 전체의 55.7%를 차지한다. 이어 지방도시 3940가구(37.9%), 지방 5개 광역시 666가구(6.4%) 순이다. 지난해엔 지방도시 실적이 58.6%를 차지했었으나 올해는 수도권 등 다른 권역에 비해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분양 계획부터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매거래도 줄고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월에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청약자가 감소하는 등 소비자들이 청약에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이라며 “규제지역이지만 2월에도 서울을 비롯해 서울 인접지역, 지방의 대구, 광주 일대는 새 아파트에 관심이 여전해 무난한 청약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2월 중 분양예정이 주요 단지들이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3구역을 재개발해 아파트 220가구, 오피스텔 34실을 짓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청량리역 역세권이며 동북선 경전철(예정) 제기동역도 이용할 수 있다. 주거, 업무,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다.
대우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 각각 1540가구, 710가구 규모의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한다. 운정신도시 3지구는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추가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안양에서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비산동 비산2재건축을 통해 1199가구 규모의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중 659가구가 일반분양분. 평촌신도시가 가깝고 이마트,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