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유 모씨는 30년 동안 담배를 핀 애연가였다.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던 그는 지역 보건소에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금연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아내도 한 달 이상 금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부금슬도 좋아졌다.
서울시는 새해를 맞아 금연을 시도하는 시민을 위해 보건소와 병·의원, 세이프약국 등을 활용한 ‘지역주민 밀착형 금연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주중에 직장생활로 보건소를 찾기 힘든 시민을 위해 종로구를 비롯 24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토요 금연클리닉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도 주중에 보건소를 찾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토요일에 청소년 대상 금연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재 도봉·노원·영등포·관악 보건소 등은 매주 토요일 9시~오후 1시까지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로와 용산 등 18개구 보건소는 격주로 금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보건소 방문도 어려운 흡연자들은 자택 또는 직장 가까이에 있는 세이프 약국을 통해 금연상담 및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세이프 약국과 보건소를 연계, 상담 시민은 보건소 금연클리닉도 참여할 수 있다.
강서구 등 15개 자치구에서 214개의 세이프 약국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의 금연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흡연자들은 세이프 약국에서 4주 간 금연보조제 및 대면·전화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후 보건소 금연클리닉으로 연계되어 6개월까지 총 9회의 상담 서비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서울시내 병의원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추진하는 금연치료를 8~12주간 총 6회에 걸쳐 받을 수 있다. 의료진의 금연상담과 필요한 경우 약물 및 보조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서울시 직영병원인 서북병원과 보라매, 서남, 동부, 북부, 서울의료원 등 5개 위탁병원에서도 12주 금연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금연지원센터에서는 ‘중증고도흡연자’(흡연관련 질병력이 있는 현재 흡연자 또는 20년 이상 흡연하고 2회 이상 금연실패 경험이 있는 흡연자)를 위한 금연서비스도 실시한다. 중증고도흡연자를 위한 금연캠프와 여성, 청소년, 대학생을 위해 찾아가는 금연서비스를 시행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다양한 금연서비스를 시행하면서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시민의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앞으로도 건강한 금연 환경 조성과 동시에 흡연자들에게 다가가는 금연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