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렌털 수요의 증가 등의 기대감으로 올해 초부터 꾸준히 우상향하던 코웨이(021240)의 주가가 연거푸 암초를 만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웨이 주가는 전날보다 0.88% 상승한 9만2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초 10만원선을 넘어선 후, 20여일 만에 13.02% 하락한 수치다.
코웨이 주가는 지난 2월12일 7만5000원을 찍은 후 4월7일 10만6000원까지 41.3% 수직 상승했다. 올 1분기 렌털 매출액이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서고, 일시불 매출과 화장품 등 비렌털 부문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급작스런 경쟁사의 등장과 경영권의 불확실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코웨이의 상승세는 반대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057050)은 지난 14일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해 렌털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업체가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선 것이다. 현대렌탈케어는 후발주자이지만 계열사와의 시너지와 브랜드 힘을 고려하면 업계 1위 코웨이의 위상을 흔들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렌탈케어의 목표는 향후 5년 내 가입자 수 100만명,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하는 것”이라며 “현대홈쇼핑과 백화점이 보유한 유통채널을 렌털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대백화점그룹의 판매·서비스 조직망은 다른 경쟁자보다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신규 진입자”라고 평가했다.
현대홈쇼핑의 렌털사업 진출로 인한 주가 하락이 진정되려고 하는 시점에 또 한 번 암초가 등장했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이다.
지난 2013년 코웨이의 지분 30.9%를 매입한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는 소식에 지난 28일 주가가 8.14% 급락했다. 코웨이는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공시했지만, 우호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남게 됐다.
박은경 연구원은 “지금까지 코웨이의 투자 매력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있었다는 측면에서 최대주주 변화 가능성은 기존 주주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회사에서 이를 공식 부인했지만, 의혹이 제기된 이상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경영진의 노력이나 기대 이상의 실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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