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홈쇼핑 대표주인 GS홈쇼핑(028150)과 CJ오쇼핑(035760)의 주가 흐름이 실적 발표 이후 엇갈리고 있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4.35% 하락한 21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성적을 내놓은 영향이 컸다.
반면 GS홈쇼핑은 이날 0.09% 상승,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GS홈쇼핑은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은 뒤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면에서도 CJ오쇼핑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인 29일에만 4.51% 급등했으며, 이후 4거래일동안에만 5.85% 상승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엇갈린 주가 흐름과는 달리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모두 나란히 부진한 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는 것이다.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이미 포화상태인 홈쇼핑 시장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성적 부진으로 직결됐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줄었다. 먼저 발표한 GS홈쇼핑의 성적도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8억2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비슷하게 부진한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을 갈라놓은 가장 큰 이유는 배당이었다. GS홈쇼핑은 실적 발표와 함께 보통주 1주당 77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반면 CJ오쇼핑은 현금 여력이 없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주가하락에 따른 투자자수익 하락분을 반영해 배당 증가를 논의중이라고 언급했음에도 큰 폭의 배당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의 엇갈린 주가에 대해 “GS홈쇼핑은 외형성장에 초점을 둔 만큼 이익은 좋지 않아도 외형 성장을 이룬데다가 배당도 늘었다”면서 “반면 CJ오쇼핑은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수익도 좋지 못했고 배당 자체도 많이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GS홈쇼핑과 CJ오쇼핑을 포함한 홈쇼핑 업계 전반의 부진이 ‘바닥을 쳤다’는 데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부문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 4분기가 실적 면에서 가장 저점을 찍었다고 본다”면서 “모바일 취급고가 전체 취급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어서면서 TV부문 성장률을 회복시킬 것으로 보이며 이는 1분기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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