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44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배정되는 신주는 0.29주이며 예정발행가는 할인율 10%가 적용된 7만 9200원이다. 증자를 통해 3485억원을 조달한다.
앞서 이 회장은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 일부를 팔아 현금화했다. 현금 가운데 일부는 NHN엔터 지분을 늘리는 데 사용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실탄을 갖고 있다.
현재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NHN엔터 지분이 20.75%(314만6638주)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는 지분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회장에게 배당된 신주는 76만2665주다. 전량 청약에 나서려면 604억원이 필요하다. 배정 물량만 취득했을 땐 지분율의 변동이 없다. 따라서 이 회장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율을 높이려면 실권주를 추가로 취득하거나 신주인수권을 사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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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아마존을 만들기 위해 자체 데이터 센터(3만대)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것은 설득력이 낮다”며 “후속 투자 계획을 조속히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로 추가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때 이 회장이나 이 회장 소유의 비상장사 ‘제이엘씨(JLC)’가 나설 수 있다. 현재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주식을 늘릴 수 있는 데다 투자금액이 모두 NHN엔터로 들어가기 때문에 장내에서 사들이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30일 네이버 보유주식 123만주 가운데 약 3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당시 지분매각으로 약 2400억원을 손에 쥔 이 회장은 NHN엔터 지분율을 16.93%(256만6856주)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501억원을 투자해 비상장회사 제이엘씨(JLC)를 설립했다. 이 회장이 이 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제이엘씨를 통해 최근 공격적으로 NHN엔터 지분을 사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이엘씨는 장내에서 266억원 규모의 NHN엔터 지분 2.4%(36만4112주)를 샀다. 제이엘씨는 정관 사업목적에 ‘자회사 또는 투자회사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소유하는 지주사업’을 명시,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주회사 노선을 걸을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제이엘씨는 향후 이준호 회장-제이엘씨-NHN엔터 순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의 ‘가교’ 역할을 할 개연성이 높다. 그 첫번째 단계가 이번 NHN엔터 유상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여전히 네이버 주식 88만2820주(2.7%)를 보유하고 있다. NHN엔터가 증자를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보다 큰 6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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