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이란 강진에 따른 파키스탄 접경 마을의 사망자가 최소 40명으로 늘었다.
17일 AFP 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이란 동남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파키스탄에서만 최소 40명이 숨지고 가옥 수백 채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전날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13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군 당국은 서부 발로치스탄 주의 접경 마을에 군 장병과 의료진, 기술자로 구성된 구조대를 보내 구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이 강타한 파키스탄 접경 마을의 인구는 1만 5천 명에 달하며 가옥 대부분이 진흙으로 지어져 파손 가옥 수가 1천여 채에 달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번 지진에 따른 이란 측 사상자 집계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지진 발생 직후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날 지진이 발생한 시스탄앤발루체스탄 주의하탐 나루이 주지사는 반관영 ISNA 뉴스통신에 “이번 지진으로 다행이 이란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소 40명이 숨졌다는 프레스TV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 ISNA는 이날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여성 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으며 마을 20곳 이상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지역이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인명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현지의 한 관리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강진 이후 이날 오전 현재까지 여진이 최소 8차례 감지됐으며 가장 강한 여진은 규모가 5.6에 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전날 오후 2시44분(두바이 현지시각) 파키스탄 국경에서 48㎞ 떨어진 이란 시스탄앤발루체스탄 주 사라반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파키스탄 서부는 물론 인도 뉴델리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지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건물에서 사람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