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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의 직접적인 원인은 파라과이의 주요 디지털 은행인 우에노 파산 사태다. 파라과이 중앙은행은 우에노가 최소 지급능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은행에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인구 650만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약 300만명이 계좌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에노는 핀테크 기업에서 빠르게 성장해 약 8억5000만달러의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중견 은행으로 발돋움한 금융기관이다. 페냐 대통령은 2025년 3월까지 우에노를 소유한 그루포 바스케스의 주주였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의혹을 받아왔다.
야당 의원들은 페냐 대통령이 은행과의 유착 관계를 통해 연금기금을 유용하고 관련 문제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페냐 대통령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주장을 거듭 부인하며 위법 행위는 사법 절차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은행 파산으로 대규모 예금 인출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수도 아순시온에서는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하고 우에노 경영진 8명이 구금되는 등 파문도 커졌다.
결국 페냐 대통령은 탄핵 논의를 앞두고 자신이 속한 보수 성향 콜로라도당 의원들의 지지마저 잃었다. 하원은 사임 발표 이후에도 페냐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승인했다.
다만 페드로 알리아나 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부결했다. 알리아나 부통령은 페냐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승계할 예정이다. 알리아나 역시 집권 보수당 소속으로, 이번 사임이 곧바로 좌파로의 정권 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페냐 대통령의 퇴진은 미주 대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가까운 세력들이 잇따라 타격을 입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달 브라질에서는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군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풀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꺾고 4선에 성공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했다. 이에 따라 남미에서 이어져온 우파 정치세력의 확장세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