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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며 “저는 지역구나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한 비대위원장의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된 단어는 ‘국민’(18번)과 ‘미래’(7번)였다. 한 장관은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국가·사회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에 무릎을 굽히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며 “선당후사(先黨後私·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당보다는 국민이 우선이다. 저부터 선민후사(先民後私)를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국민의힘의 총선 시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 비대위원장의 첫 관문은 비대위원 임명이다. 오는 29일까지 최대 15명인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헌에 따라 비대위원은 위원장 1명과 당연직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모두 15명 이내로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한 비대위원장이 직접 인선할 수 있는 비대위원은 최대 12명이다. 그는 이날 당 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며 첫 인선을 했다.
역대 보수당 비대위원장 중 가장 젊은 한 비대위원장(1973년생)의 등판으로 당내 세대교체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비대위원도 수도권·중도·청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70~90년대생을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후 당헌·당규에 따라 한동훈 비대위는 내년 총선 90일 전인 1월 10일 이전에 공천을 최종 결정하는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한다. 이후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해 3월 중순 이전 선대위를 뛰울 계획이다.
◇“박근혜 비대위 성공사례 본받아야”…혁신 인사가 관건
한동훈 비대위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당장 총선이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 표심을 갈라치기 할 수 있는 이준석 신당 창당이 임박했다. 또 민주당이 강행하는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따라 정국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비윤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 전 대표는 27일 오후 노원구 한 식당에서 신당 창당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탈당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소견을 밝힐 예정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전 대표와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일수록 강해지기 때문에 많은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어떤 특정한 사람에 대해 만날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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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 비대위원장을 ‘윤 대통령의 아바타’로 규정하며 평가 절하에 나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한 비대위원장이 당정 관계에서 얼마나 주도권을 가져갈지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미래 권력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거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할 당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앉히며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등 혁신을 주도한 것과 같이 참신한 인사를 발굴해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