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하면 결국 인력 감축에 나서거나, 폐업하는 바이오테크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바이오테크는 이미 상반기 들어 인력을 줄이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일 바이오와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수의 바이오테크들의 자금 유치 계획이 틀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점을 뒤로 미루거나, 받는다 하더라도 원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받지 못하고 유치 규모를 줄이는 사례가 여럿 있다”고 말했다.
|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자금 여유가 있는 기업일 경우, 향후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투자 시점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몸값을 낮춰서도 투자 유치가 안 되는 경우다. 업계에서는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해 결국 인력감축이나 매각, 폐업 등을 하는 바이오테크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버닝 레이트(buring rate)를 줄이기 위해 인건비부터 낮추려는 곳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바이오는 올해부터 인력감축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노바티스는 전 세계적으로 80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일간 매체 타자스 안자이거(Tages-Anzeiger)는 이를 보도하면서 “10억 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해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사 국보(001140)가 투자한 바이오테크 레드힐 바이오파마의 경우에도 지난달 23일 마찬가지로 5000만달러 규모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국 상업팀 3분의 1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아바델(Avadel) 파마슈티컬스도 지난달 29일 분기별로 1400만달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의 50%를 해고하기로 했다. 기면증 치료제 승인을 받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승인 전까지는 현금을 절약하기 위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