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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 청소년 학습시설은 방역패스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다만 청소년 방역패스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3월부터 시행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만 12~18세 청소년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세를 고려할 때 청소년 접종률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발표를 접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백신 접종을 미룰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서울 중구의 중학교 1학년 학부모 임모(43)씨는 “주변 엄마들이 부작용을 걱정하면서도 학원 때문에 자녀의 접종을 결심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민이 깊었던 상황”이라며 “접종을 보류하면서 상황을 더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번 정부 발표로 학원·독서실 내 감염이 확산하지는 않을지 걱정하느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구리시의 중학교 1학년 학부모 김모(42)씨는 “높은 접종률이 100% 안전을 보장하진 못해도 현재로선 백신이 감염을 막기 위한 유일한 대안인 것도 맞지 않나”라며 “접종 참여 분위기가 확 꺾여서 학생들의 감염 위험이 높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방역패스 시설에서 학원·독서실이 빠진 만큼 현장점검을 강화해 시설 내 청소년 감염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원 종사들에게는 백신 3차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며 “학원 단체에서 운영하는 민간자율방역단과도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원이 방역패스 대상에서 빠지면서 학생 접종률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겨울방학 중 접종률을 끌어올려 신학기 정상등교를 추진하겠다는 교육부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원은 지난 4일에도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의 방역패스 적용을 일시 중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청소년 1차 접종률은 0.8~1.6%포인트씩 매일 꾸준히 상승했지만, 지난 5~7일에 접종률은 0.3%포인트씩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0시 기준 청소년 1차 접종률은 78.6%, 2차 접종률은 6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