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때 아닌 한파주의보 과수농가 비상…사과·배값 오르나

원다연 기자I 2021.04.14 14:49:53

14일 최저기온 -5도까지 '뚝',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
개화기 과수농가 비상, 생산량 감소·품질 저하 우려
농식품부, 현장 지원…"피해발생시 복구비 신속지급"

봄비가 그친 뒤 찬 공기가 남하해 쌀쌀해진 13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시민들이 옷깃을 여미고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아침에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등 반짝 추위가 온 뒤 낮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때 아닌 꽃샘추위에 과수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들어 해마다 개화기인 4월에 저온 피해가 이어지면서 사과, 배 등 과실의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우려가 또 다시 불거졌다. 정부는 기온이 정상화될까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봄철저온 피해예방 요령 전파와 현장기술지도 등에 나설 예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적 영하(-) 5~8도로 전날(3.7~10.8도)보다 10도 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서리와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전날 밤 10시를 기준으로 내륙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최근 10년 동안 4월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건 지난해(4월 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시점상으로는 가장 늦다.

뒤늦게 찾아온 한파에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3년간 이어진 봄철 냉해피해가 또다시 반복되면서다. 지난해에도 4월 초순과 중순에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면서 농작물 3만 3554ha, 산림작물 5058ha등 총 4만 8612ha 규모가 피해를 입었다.

지금은 사과, 배, 복숭아의 개화기로 이들 작물이 저온에 가장 민감한 시기다.

농식품부는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해 기온이 정상화 될 때까지 저온피해 대응에 나선다. 기상상황 과 봄철 저온 피해예방 농작물 안전관리 요령을 농업인에게 즉시 전파하고 저온 취약지역에 대하여 농진청·지자체는 현장기술지도 등을 실시한다.

농진청은 특히 급격한 기온저하를 신속히 예방할 수 있도록 방상팬을 활용한 송풍법과 물을 살포해 온도를 유지하는 살수법, 연소자재를 점화하는 연소법 등을 현장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최근 3년간 농작물 저온피해가 계속되고 올해 기온변화가 클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에 따라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를 저온피해 예방 중점 대응 기간으로 정해 농진청, 지자체와 함께 농업인 홍보 등을 추진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저온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배, 사과, 단감, 떫은감 등 과수 4종에 대해서는 빙상팬과 미세살수장치 등의 예방시설을 설치하면 보험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인들을 향해 “과수 꽃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예방 요령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하며 “냉해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신속하게 조사해 피해복구비를 우선 지급하고, 보험가입 농업인인 경우 신속한 손해평가를 통해 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봄철 저온피해 예방 농작물 관리 요령. (자료=농식품부)
봄철 저온피해 예방 농작물 관리 요령. (자료=농식품부)
봄철 저온피해 예방 농작물 관리 요령. (자료=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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