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택 현대자동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기획실장은 16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와의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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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는 월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현대 셀렉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제 지난 2월 가입자 수 2015명에서 지난 10일 5172명으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정 실장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대한 이용 니즈가 줄어든 반면 본인이 차량을 일정 기간 점유하려는 니즈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도가 대표적이다. 인도는 인건비가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차량 호출 서비스에도 기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운전기사 대신 본인이 차량을 운전하겠다는 비중이 늘고 있다. 인도에서도 개인이 본인만의 공간을 점유하려는 서비스가 단기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서는 데이터 오픈이 핵심이라는 데는 일치된 목소리가 나왔다. 정 실장은 “그간 개인정보의 우려 등으로 기업 간 데이터를 오픈해 다른 사업자에게 제공하기가 어려웠지만, 정책적으로 계기가 마련된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오픈 데이터 플랫폼을 론칭해 고객들의 동의 하에 데이터를 오픈하면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뗐다.
오픈 데이터를 이용해 기업 간 협업이 활성화한다면 고객에게도 이점이 된다는 평가도 나왔다. 예를 들어 고객은 케넥티드카를 통해 축적된 운전패턴 데이터를 보험사에 제공해 보험료 할인을 받고, 보험사는 사고확률을 미리 계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오픈데이터 플랫폼 활성화에 대해 김 교수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언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고객이 개별 서비스를 이용할 때 약관에 동의받도록 해 동의된 고객에 한해 서비스를 연동한다”며 “개인정보 보호법을 당연히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신경 써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모빌리티 미래상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역할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아직까지는 현대차그룹이 차량 중심 회사다 보니 이를 기반으로 얻는 데이터 서비스를 강조한 것”이라며 “이동 수단 진화와 함께 서비스 플랫폼이 다른 데로 확장되면 생태계 전반에 대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모빌리티의 변화상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