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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은 22일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에 대한 임명철회’ 등 5개 안건 상정을 손 대표가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손 대표는 해당 안건들이 이미 하 의원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사안인 점을 지적하며,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논의의 실익이 없는 안건”이라는 이유로 상정을 거부했다.
이에 바른정당계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대표를 일제히 비난하며 항의했다. 특히 하 의원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꺼냈다.
이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손 대표의 정책과 비전 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손 대표의 연세를 운운한 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하 의원을 비판했다. 손 대표도 회의를 마친 뒤 “정치가 각박해졌다. 정치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며 하 의원 발언에 대한 불쾌함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년세대 비하성 발언을 한 하 의원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노인폄하 발언을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던 터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민주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던 시절 “어르신 세대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박근혜 정부가 잘한다고 지지하고 있다. 바꿔야 된다는 의지가 어르신들에게는 없다”는 말로 노인폄하 논란을 겪었다. 당시 하 의원은 “새정연은 고려장 정당”이라며 문 대통령 발언을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2017년에는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공직자 65세 정년 도입’을 제안하면서 노인 비하 논란에 빠지자 “노인 폄하는 민주당의 DNA”라며 해당 발언을 거칠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