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대에도 중국 경기지표 부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 전망 하향 조정 등의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세에 나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25%(26.17포인트) 내린 2069.38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60선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낙폭을 다소 줄였다.
다음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에서 ECB가 연말 양적완화 종료 계획과 함께 경제 전망을 낮추는 등 대외 불안정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중국은 지난달 고정자산투자증가율과 소매판매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5.9%, 8.1%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하강 국면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졌다. 이 시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1%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니케이지수도 2%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는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부동산 경기는 하반기 점차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로 나타하면 경기지표 하강 심화와 전면 경기부양이 불가피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4억원, 123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중 투신은 524억원, 보험 426억원, 사모펀드 240억원, 은행 51억원, 금융투자 43억원을 각각 내다 팔았고 연기금등은 2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184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4% 가까이 떨어졌으며 이어 의약품, 전기·전자, 제조업, 서비스업, 운수장비 등 순으로 내렸다. 내수 업종인 은행과 전기가스업은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기술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기(009150)가 6% 이상 떨어졌고 SK하이닉스(000660) 삼성SDI(006400)도 4~5%의 낙폭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2% 이상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도 회계 이슈로 하락했다. 강원랜드(035250) 코웨이(021240) 아모레퍼시픽(090430) 넷마블(251270) 등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기업은행(024110) 한국전력(01576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KT(030200) 신한지주(055550) 등 내수 비중이 큰 업종들은 1% 이상 상승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유시민 테마주로 분류되는 보해양조(000890)가 20% 가까이 급등했다. 현금배당을 결정한 동부건설(005960)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대종빌딩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린 남광토건(001260)은 7% 이상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4억3954만주, 거래대금 5조5840억원으로 집계됐다. 321개 종목이 오르고 517개는 내렸다.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으며 55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