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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글로벌 IT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은 3435억 달러(383조원)으로 전년(3349억 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인텔과 삼성전자 등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매출 규모는 활발한 인수합병(M&A)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해 전체 산업 성장률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아바고 테크놀로지의 브로드컴 코퍼레이션 인수와 온세미컨덕터의 페일차일드 반도체 인수, 웨스턴디지털의 센디스크 인수 등이다. 이로 인해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75%에 달했다.
업체별로 보면 1위 인텔은 매출이 540억 9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6% 늘며 시장점유율 15.7%로 지난 1993년 이후 24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이어 삼성전자가 11.7%(401억 400만 달러), 팹리스(반도체설계회사)분야 선두주자인 미국 퀄컴이 4.5%(154억 1500만 달러), SK하이닉스가 4.3%(147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메모리가격 하락세로 전년보다 순위가 한단계 내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제임스 하인즈(James Hines)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시장이 초반 재고 조정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이후 수요가 늘고 가격 결정 환경이 개선돼 반등에 성공했다”며 “다양한 전자 장비 부문 생산량 증가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상승, 상대적으로 안정적 환율 변동 등이 매출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