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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그룹 빌딩에서 테리 매콜리프(Terry McAuliffe) 버지니아주지사를 만나 한화그룹과 버지니아간의 비즈니스 교류, 미국 대선 이후 한미 양국의 외교 및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화그룹이 밝혔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버지니아주의 통상교역장관, 농림부장관, 관광공사 대표 등 주요 경제 사절단과 함께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했다. 버지니아 주정부는 항공, 바이오, 식품, IT 벤처, 사이버 보안, 자동차 부품,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투자 유치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방한한 매콜리프 주지사는 버지니아주에 생산법인을 가지고 있는 한화그룹에 감사 인사차 방문을 요청했고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김승연 회장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많은 투자를 했고 앞으로 더 많은 경제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고, 매콜리프 주지사는 “한화그룹의 투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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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은 미국 정권 교체로 인한 친환경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와 파급 효과, 버지니아주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도 등에 관해서도 환담을 나눴다.
김 회장은 한화와 버지니아주의 비즈니스 외에도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이 시행될 경우 대(對)미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해서도 매콜리프 주지사에게 심도있는 조언을 구했다.
매콜리프 주지사는 1993년 대전 엑스포 담당 대사를 역임한 이후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주지사 부임 직후인 2014년에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를 병기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친한파 인사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정치적 동지로도 알려져 있는 매콜리프 주지사는 1996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았으며, 2008년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에서 단독 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03년 김승연 회장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한국에 초청했을 때 일원으로 방문한 바 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에는 에드윈 퓰너(Edwin J. Feulner Jr.)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전 헤리티지재단 총재)을 만나 환담을 나눈 바 있다. 퓰너 이사장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지한파 인사다.
김승연 회장과 에드윈 퓰너 전 총재는 한미 현안 및 국제경제·정치질서 등에 대한 논의와 민간외교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등 수십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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