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수석프로그래머는 26일 서울 충정로 카르마전용극장에서 “올해 라인업은 PiFan스러운 영화로 정했다. 1회 때부터 부천을 찾아온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만나고 싶을까, 또 새롭게 찾은 관객들은 어떤 영화에 관심을 가질까하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제의 색깔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작품을 영화제의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서운 이야기’는 ‘기담’의 정범식(42), ‘스승의 은혜’의 임대웅(37), ‘키친’의 홍지영(41),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의 김곡(34)과 김선(34) 감독이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여고괴담2: 메멘토 모리’ 이후 처음으로 호러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민규동(42) 감독이 각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브리지 컷을 연출했다.
박 프로그래머는 “호러 영화가 지난 10년간 여름 시즌을 겨냥해 등장했지만 몇 년간은 침체기라는 생각이 들만큼 호응을 잃지 않았나 싶다. 주력 장르라는 점, 오늘과 내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조차 부천국제영화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호러영화의 오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폐막작은 만화를 영화로 옮긴 일본의 ‘아이와 마코토’(감독 미이케 다카시)다. 불량학생으로 낙인찍힌 ‘마코토’를 명문 사립학교로 전학시키고 용돈이 모자란 ‘마코토’를 위해 수상한 카페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마저 마다하지 않는 ‘아이’의 헌신적인 사랑, 그런 ‘아이’로 인해 점점 변해가는 ‘마코토’의 삶을 담았다.
박 프로그래머는 “특유의 감수성과 스타일이 결합돼 기존 작품들과 또 다른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각국에서 출품된 장르영화 걸작 중 장단편 24편을 소개하는 ‘부천 초이스’와 미주·유럽의 호러, 스릴러, 미스터리 등 세계의 장르 영화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도 마련했다.
‘90분’(감독 박선욱), ‘시련’(감독 김연수), ‘나쁜 피’(감독 강효진), ‘미확인 동영상: 절대 클릭 금지’(감독 김태경), ‘인류멸망 보고서’(감독 임필성 김지운), ‘시체가 돌아왔다’(감독 우선호), ‘오싹한 연애’(감독 황인호), ‘숫호구’(감독 백승기), ‘영건 탐정 사무소’(감독 오영두) 등 한국 감독들이 활약한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
또 국제 영화계 거장에게 바치는 작품을 모은 ‘스트레인지 오마주’, 세계 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는 ‘비전 익스프레스’, ‘다채로운 신체절단과 대담한 성적 표현까지 센 영화들만 모은 ’금지구역‘,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애니 판타’ 섹션도 마련된다.
‘장기수 브론스의 고백’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니콜러스 윈딩 레픈(42) 감독의 작품에 집중하는 ‘판타스틱 감독백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아르헨티나 영화를 상영하는 ‘지구 반대편의 낯선 악몽’ 특별전도 준비됐다. ‘조용한 가족’, ‘공동경비구역 JSA’,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을 제작한 명필름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아시아제작배급사와 ‘우주전함 야마토’ 등 1970년대 SF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짚는 우주전함 야마토 특별전도 기다리고 있다.
김영민 집행위원장은 “16회를 맞는 영화제인 만큼 엄선된 230편의 작품(장편 136편, 단편 94)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PiFan레이디로는 탤런트 박하선(25)이 선정됐다. “꿈꾸던 PiFan레이디가 돼 기쁘다. 네 살 때부터 열 살까지 6년 정도 부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영화도 보고 야외에서 상영작을 즐기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던 영화제였다. 이렇게 세계적인 영화제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영화제 기간 동안 참여도 하고 관객들과 함께 영화도 즐기며 홍보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19일 경기 부천체육관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11일 동안 부천 곳곳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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