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은 2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가 (육사의) 대적관을 흐리게 했다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일정 부분 흐리게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독립군·광복군에서 대한민국 국군으로 계승된 인적·정신적 연계성과 독립전쟁사 중심의 교육을 주문함에 따라 ‘공통필수’ 과목이었던 6.25전쟁사와 군사전략, 북한 과목 등이 ‘전공필수’로 변경되는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공통필수 과정은 모든 생도가 수강해야 하나 전공필수 과정은 관련 전공자만 선택·수강한다. 윤석열 정부는 이같은 안보관·역사관·대적관 관련 과목이 축소돼 정신전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다시 3개 교과목을 공통필수로 환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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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6·25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 침입에 맞서 싸운 전당(육사)에 공산주의 참여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놓는 것이 정당하냐’는 질문에 박 총장은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이 ‘급하게 추진된 홍범도 흉상 설치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도 “1개월 반 만에 설치된 점, 비예산 사업이었다는 점, 절차적 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하게 추진 것은 맞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육사는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설치된 6명의 독립영웅 흉상 중 홍범도 흉상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다른 흉상은 교내 적절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16일부터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독립영웅을 기린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을 철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