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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두 나라 군대들 사이의 전투적 우의와 협조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데 대하여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환영연회에 참석해 “북한과 다방면적인 협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관계 강화와 양국 협력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미·일이 북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러와 국방 및 경제 분야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3년만에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국가 행사에 초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더불어 중남미의 반미(反美) 국가 중 하나인 니카라과 정부와 평양 대사관 개설에 합의하는 등 본격적인 진영외교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이 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 협력하는 ‘안러경중’을 생각하는 것”이라며 “양대 핵보유국인 중국과 러시아와 함께 전승식을 기념하는 건 자신들도 핵보유국이라는 걸 인정받았다는 메시지를 ‘한미일’에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항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외교를 강화해 북한을 한반도에서 고립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은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가는건 괜찮고,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에 가는건 안되냐”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한국에 대해 러시아가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북·러가 한·미처럼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때인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할 당시에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는데, 그로인해 한미동맹이 훼손된 것은 없지 않았냐”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만큼 러시아와 교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개월간 공석이던 주러시아 대사 자리에 이도훈 전 외교부 2차관을 임명했다. 이 신임 대사는 조만간 출국해서 대사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직 외교부 차관을 주러시아대사로 보낸 것은 정부의 한·러관계 관리 의지를 볼 수 있다”며 “경색된 한·러관계를 풀고, 북한의 도발을 해결하는데 러시아의 역할을 주문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