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위암보다 OO에 더 많이 걸려...발병률 급증 암 1위는?

홍수현 기자I 2023.06.20 19:01:06

폐암, 2010년 4위→2020년 2위 '껑충'
"65세 이상 암 발병률 중 폐암 1위"
"여성 폐암 환자의 80%는 비흡연자"...왜?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국인의 암 발생 유형이 서구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하 원자력의학원)은 지난 10년 한국에서 위암과 간암의 발생률이 낮아진 반면, OECD 국가서 많이 발생하는 폐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체부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0년 발생률 2위였던 위암이 2020년 4위로, 5위였던 간암이 7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4위였던 폐암은 2위로, 유방암과 전립샘암은 각각 5위와 6위로 한 계단씩 상승했다. 10년 동안 전립샘암은 109%, 유방암은 112%, 자궁체부암은 85% 증가했다.

민재석 원자력의학원 과장은 위암 발생률이 감소세를 보인 것에 대해 “위암의 발생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한국에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국가검진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의 전 단계에서 신속히 발견해 치료한 효과도 있을 것이다”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심지어 위암이 발견되더라도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간암과 자궁경부암 등의 발생률을 크게 낮아진 것은 예방접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위인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2010년 2위이던 위암이 2020년 4위로, 5위였던 간암이 7위로 내려간 반면, 폐암이 4위에서 2위로,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각각 5위와 6위로 2010년에 비해 한 계단씩 상승했다. (자료=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하지만 OECD 국가에서 많이 발생해 ‘서구형 암’이라 불리는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증가세가 가팔라 주의가 요구된다.

폐암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인구 고령화가 꼽힌다. 폐암과 대장암은 나이가 들수록 급격하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폐암 발병률은 65세 이상에서 10만 명당 1480명으로 전체 암중 1위다. 위, 대장암보다 더 많다.

김재현 원자력의학원 폐암식도암센터 과장은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한다”면서 “여성 폐암 환자의 80%는 비흡연자라며 주원인으로 튀김, 볶음, 구이 등 기름을 이용한 요리 시 발생하는 조리매연과 간접흡연을 지목된다”고 말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전립샘암은 폐암과 위암에 이어 남성 주요 암 3위를 기록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과다하게 먹을 경우 전립샘암 발생 가능성이 늘어날 수 있으며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방암은 이미 2016년부터 여성 주요 암 발생률 1위로 올라선 이후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 112.1%나 증가했다.

전문의들은 증가하고 있는 암들은 공통적으로 기름진 식습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인구 고령화와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예방을 위해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하기,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걷거나 운동으로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금연·금주하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정기검진 받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