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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는 지난 2017년 9월 처음 선보여 지난해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한 ‘히트작’ 팔도비빔장의 새 제품으로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선보였다. 매콤달콤한 기존 팔도비빔장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는 39㎉(100g 당)로 크게 낮췄다. 기존 팔도비빔장 대비 15% 수준이다.
동원홈푸드 역시 지난달 말 저칼로리·저당을 앞세운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와 ‘비비드키친 굴소스’를 선보였다. 데리야끼소스는 달콤 짭조름한 맛을 유지하면서 열량은 30㎉, 당류는 3g에 불과하다. 굴소스도 열량은 30㎉, 당류는 0g이다.
오뚜기(007310)는 기름 없이 깔끔하고 상큼한 맛을 내는 논(non)오일 형태의 드레싱 제품군인 △키위(32㎉) △오리엔탈(28㎉) △그린애플 발사믹(28㎉) 등을 선보였다. 3종 모두 칼로리를 크게 낮췄고, 지방 함량 또한 모두 0g이다.
저칼로리·저당 열풍은 이미 탄산음료와 주류 시장에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국내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슈거’ 시대는 코카콜라가 2006년 코카콜라 제로를 선보이며 처음 문을 열었고, 이후 롯데칠성음료(005300)가 2020년 1월 ‘펩시 제로 슈거’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전성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여기에 탄산음료 시장 ‘터줏대감’인 일화 ‘맥콜’과 롯데칠성음료 ‘밀키스’까지 각각 41년, 34년만에 ‘제로’ 신제품을 선보인 마당이다. 주류업계에서도 ‘제로 슈거’를 앞세운 롯데칠성음료 ‘새로’, 하이트진로(000080) ‘진로’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맛을 내면서도 칼로리와 당을 줄이기 위해선 감미료 및 기능성 당을 적절히 조합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제로’를 앞세운 음료와 소스들이 주로 활용하는 원료는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등이 꼽히는데 각각의 성질이 달라 제품별로 이를 조합하는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소스류에는 ‘묵직한 단맛’을 내는 이른바 ‘바디감’이 좋은 기능성 당 알룰로스를 주원료로 해 다른 감미료와 섞어 활용한다. 설탕과 비교해 70% 수준의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음료나 소스 모두 소비자들의 기대하는 맛이 명확하게 있기 때문에 칼로리와 당을 줄이면서도 이 기대감을 만족시킬 맛을 적절하게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