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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환율이 10% 가량 급등해 그 어느 때보다 환율 급등폭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 매도 개입액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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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이 달러화 강세를 촉발, 상대적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 물가가 상승,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이 2분기에만 1300원 가량 오르며 7.1% 급등했다.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세가 커지자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다. 작년 3분기엔 71억4200만달러, 4분기엔 68억8500만달러, 올 1분기엔 83억1000만달러로 추세적으로 달러 매도 개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154억달러 넘게 매도해 전분기 대비 두 배 가량 매도액이 커졌다. 지난 1년간 무려 377억4700만달러의 달러 매도 개입이 이뤄진 셈이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규모는 3분기(7~9월)에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16일에만 10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이 나왔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에는 환율이 1350원, 1400원이라는 저항선을 뚫고 무려 10.2% 가량 급등, 2020년 이후 분기별로 봤을 때 가장 큰 폭의 급등세를 보였다.
환율이 추가 급등하고 외환당국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액이 커질수록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도 깊어질 전망이다. 외환보유액은 8월말 4364억3000만달러로 올 들어 26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연간 단위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128억3000만달러), 2008년 금융위기(610억달러)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이 과거 위기 때보다 많아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30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이 오르니까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없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와 대외건전성은 판이하게 다르다.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세계 1위이지만 경제규모 대비 18%이고 우리나라는 25%된다(2019년 기준)”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