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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말에서 노예해방일(준틴스 데이·6월20일)로 이어지는 이번 연휴 기간 미국에서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연휴에 ‘아버지의 날’(6월19일)이 겹치면서 가족 여행 등 항공기 이용 수요가 급증했지만, 조종사부터 공항 관제 인력까지 항공사 인력이 부족한데다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결항 사태가 발생했다.
비행 일정 지연과 취소는 연휴 초반이 더 심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완화됐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17일에는 미국 내 항공편의 거의 3분의 1이 지연됐으며, 18일에는 6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지난 19일에는 전체 항공편의 3%에 해당하는 9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6000편 이상의 운항이 지연됐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이날부터 날씨가 좋아지고 여행객 수가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결항 사태가 진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 중에서는 델타항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다른 회사들도 평소보다 운항 취소와 지연이 증가했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내고 “항공관제와 날씨, 일부 근무자들의 갑작스러운 결근 등이 우리의 운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각종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여름 항공 수요가 기록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지난주 항공업계 경영진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7월 초 독립기념일 연휴부터 시작되는 여름 성수기에 잘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