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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DLS를 담은 펀드) 중 처음으로 원금 전액을 날린 상품이 나왔다. 선진국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은행의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연계 DLF 상품(4개월 만기) 수익률은 -98.1%로 확정됐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192만원만 돌려받게 된 것이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이 되는 독일 국채금리가 -0.3% 아래로 떨어지면 하락 폭의 200배 손실 배수에 비례해 손실이 난다. 특히 -0.6% 밑으로 내려가면 원금 전액을 날리는 구조다.
이번 만기 상품에 적용된 금리는 -0.619%. 사실상 손실률이 100%에 이른 첫 상품이다. 지난 19일 첫 만기(-0.511%)보다 더 하락했고, 그만큼 손실률도 높아졌다. 다만 이는 원금 손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금리 쿠폰(수익금) 1.4% 등을 고객에 돌려주는 식으로 설계됐다. 이로 인해 총 83억원의 투자 원금은 1억6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DLF 손실 대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독일의 경기 침체로 금리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최근 발표된 이번달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는 41.4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최저다. 우리은행의 DLF 만기는 26일치를 포함해 13회 더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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