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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장 후보 4명 압축..`한택수 vs 한동우 대결구도?`

이준기 기자I 2011.02.08 18:17:08

(종합)한택수 김병주 한동우 최영휘 4명 압축..류시열 고사
라응찬 vs 신상훈 대리전 비난 커지면 의외 인물 가능성도
14일 단독 후보 선정..선정 실패하면 이사회로 공 넘어가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 차기 회장 후보가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김병주 서강대 교수,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등 4명으로 압축됐다.

신한금융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9명의 제7차 특별위원회를 열고 이들 4명을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들 특위위원은 26명의 롱리스트(Long list·잠정후보군)를 대상으로 1인당 후보 4명씩을 추천해 1차 후보군 10명을 압축한 뒤 5~6차례의 투표를 거듭해 후보를 4명으로 다시 추렸다.

신한금융 측은 최종 후보 4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금융권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4명이 숏리스트(Short list·면접후보군)에 포함됐다.

특위는 오는 14일 8차 회의를 열고 단독 후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들 4명을 대상으로 면접에 응할 것인지 의사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은 후보로 추천됐으나 본인이 고사의사를 밝혀 제외됐다. 이에 따라 류 회장은 후보군 선정과정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투표권을 행사했다.

류 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장 대행을 맡아 훌륭한 차기 회장을 뽑아 놓고 나가는 게 내 임무라 생각했다"며 "4명의 후보 모두 신한금융의 발전을 위해 걸맞은 사람들이며 특위가 잘 결정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근 "금융지주 회장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힘에 따라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회장 선출은 9명의 특위위원 중 4명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과 신상훈 전 사장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택수 의장과 라응찬 전 회장이 밀고 있는 인물간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라 회장은 한동우 전 부회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외이사 4명이 라 전 회장측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 BNP파리바의 필립 아기니에 이사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구도다.

그러나 양 측의 공방전이 거세지고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리전이라는 비난이 고조될 경우 제3의 인물이 단독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신한금융 사태가 발생한지 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내부 파벌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개탄할만한 사안"이라며 "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가능하면 투표 없이 만장일치의 추대 방식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표해 최종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며 "만약 2명의 후보가 가부동수로 결론이 나지 않으면 21일 예정된 이사회로 공이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사회로 회장 선임의 공이 넘어가면 신한금융의 경영권 내분사태를 일으킨 장본인들인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등 `신한 3인방`이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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