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12일 국채선물이 나흘째 상승하며 올 들어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 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저금리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상승 모멘텀을 얻는 모습이었다.
국채선물은 한 때 108.64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달 2일 108.65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중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이 있었으나 시중유동성이 풍부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460계약 순매수했다. 나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 기술적 매매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지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추가 매수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표금리도 강력한 저항선인 4.80%가 깨지기도 했다. 한 때 4.79%까지 하락하며 강세를 보여 국채선물에 우호적 여건을 제공했다. 주가지수가 막판 반등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저금리 기조에 대한 기대로 채권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15틱 오른 108.5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29일 108.7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2만3686계약. 외국인이 1460계약 순매수, 은행이 1791계약 순매도했다.
◇한달여만에 최고..그린스펀 효과 "톡톡"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봐 16틱 높은 108.58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밤 그린스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고용시장도 조만간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낮은 인플레이션은 FRB로 하여금 금리인상에 있어 인내심을 갖게한다"고 말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국채선물은 장 초반 투신사 매수로 108.61까지 상승했다. 이후 은행권이 매도로 맞서 추가상승이 제한된 채 108.50대를 등락했다. 4조원 규모의 RP매각이 있었지만 상승세를 잠시 주춤하게 했을 뿐,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RP낙찰 금리는 3.67%였다.
오후들어 외국인들이 매수에 가담, 국채선물은 108.64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은행권 매도로 상승분을 다소 반납했지만, 상승세가 크게 꺾이진 않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거래가 활발했다. 그러나 오후 한 때 국채선물은 거래량이 극히 줄며 "풍요 속 빈곤"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15틱 상승한 108.57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3년 3-5호는 전날보다 4bp 낮은 4.80%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1.61포인트 오른 877.95를 기록했다.
◇강세장 계속되나.."금리하락 제한적" vs. "하락여지 더 있다"
지표금리 4.80%가 깨지자 당분간 금리하락세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단기물 하락세가 장기물을 견인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 추가 강세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다 내려온 것 같다"며 금리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고, 투신사 한 매니저는 "현재 추세에서 조금더 하락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추가적인 강세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니저는 "연초 국고 3년물 금리가 4.84% 수준이었다"면서 "금리를 놓고보면 당시 수준에서 크게 움직인 게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물 강세가 장기물을 계속 이끌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지금 상황으로 봐선 지표금리가 10bp정도 하락할 여지는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선물사 한 브로커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와 관련, "이날 분위기로 보면 108.70 이상에서 매도로 돌아설 것 같다"면서 "다만, 추가적인 방향성에 대해 섣부른 판단은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