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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수소 부문 수주는 올해 2분기까지 연간 가이던스 3조2000억원의 97%에 도달했다. 상반기 실적만으로 연간 목표를 사실상 채운 셈이다. 하반기에도 추가 가스터빈 물량을 놓고 발주처와 계약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신규 수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시한 올해 연결 기준 전체 신규 수주 가이던스는 13조4000억원(원자력 4조9000억원, 가스·수소 3조4000억원, 신재생 1조원, 기타 1조4000억원)인데, 가스터빈 수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대형 원전 관련 추가 물량까지 기대되면서 이 목표 자체가 상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주 호조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납기 경쟁력이 있다. KB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리드타임이 약 4년으로 늘어난 상태이지만, GE 베르노바·미쓰비시중공업·지멘스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리드타임은 5~7년에 달해 여전히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짚었다. 미래에셋증권도 신규 주문이 생산능력을 웃돌며 제품 납기가 지연되고 있고, 가스 발전소는 프로젝트 발표 후 실제 운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7년까지 늘어난 상태라고 분석했다. 선도 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상대적으로 납기가 유연한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력 확보가 시급한 발전사업자와 빅테크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수요를 반영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애초 2038년까지 가스터빈 누적 수주 100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4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진다. 2019년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이후 1만7000시간 실증을 거쳐 기술 신뢰성을 확보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월 미국 기업과 380메가와트(MW)급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현지 수주 물량을 총 12기로 늘렸다. 이 물량은 2029년 5월부터 매달 1기씩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 포함 총 12기 가스터빈을 미국에 공급하게 되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고양창릉·하동 등 열병합·복합발전소향 가스터빈 3기를 대상으로 고온부품 공급과 재생정비, 기술지원을 아우르는 4800억원 규모의 장기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며, 단순 주기기 공급을 넘어 장기 유지보수 물량까지 확보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잇달아 상향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4월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4만8000원으로 올리며 “온사이트 발전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 미국 빅테크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2030년까지 12.3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가스터빈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제시하며, 2034년까지 예상되는 파이프라인이 총 128기, 터빈·설계·조달·시공(EPC) 사업에서만 53조1000억원의 수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가스터빈이 원전에 이어 두산에너빌리티의 두 번째 성장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사업별로 다르게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메리츠증권 윤경원 연구원은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수주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맞물려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형 원전은 건설 기간이 길어 매출 인식이 느리고 소형모듈원전(SMR)도 아직 본격 상용화 이전인 만큼 2030년 이후를 중장기 수확기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짚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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