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렬 우려가 급격히 커지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늦으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됐고, 시장은 협상보다 충돌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형적인 리스크오프 장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 넘게 하락했고, S&P500은 약 2% 내렸다. 나스닥은 2.38% 급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금리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성장주 중심의 매도세가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브로드컴은 3% 가까이 하락했고, 마이크론은 7% 가까이 급락했다. 전일 7%대 급등했던 AMD와 인텔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여기에 구글 관련 이슈와 함께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 등장 이후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도체 전반의 낙폭이 확대됐다. 샌디스크는 11% 넘게 급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유가 급등은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WTI도 4%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가 확대되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결국 시장은 이번 상황을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충돌 리스크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 방침을 내놨지만 이미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태였다. 같은 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예상에 부합했으나, 유가와 전쟁 리스크에 밀려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마켓시그널 정보경 앵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