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 발표된 폭염주의보는 더 넓은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따뜻한 수증기가 추가로 유입되지 않은 채 낮 동안 일사의 영향만 받아 폭염 경보 수준의 더위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나기이다. 북쪽에서 건조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장마전선이 잠시 제주도까지 내려갔지만, 찬 공기와 낮에 뜨거워진 공기가 뒤엉키면서 발생한 대기 불안정 때문에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 소나기는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11일~14일 오후부터 밤사이에 내릴 가능성이 크다. 예상 강수량은 5~40㎜가량이지만, 이날 밤 남부지방에는 최대 60㎜까지 빗방울이 떨어질 수 있다. 소나기가 내리는 곳에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돼 강풍에 의한 사고를 조심해야겠다. 또 일부 지역에는 싸락우박이 떨어질 수 있다.
소나기와 무더위가 지나간 뒤에는 장마가 다시 시작된다.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면서 15일부터 17일까지 남쪽에 있던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점차 북상할 전망이다. 이 장마전선의 강수량은 전선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충청도와 전북·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200~5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장맛비는 남쪽에서 수증기를 머금고 유입된 하층 제트기류와 한반도 남북에 자리 잡은 건조공기 및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주로 새벽에 집중호우 형태로 내렸다.
이 비의 영향으로 지난 10일 충남에서는 3명이 숨졌고, 전북 익산시에서는 MT를 온 의대생이 실종돼 소방과 경찰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같은 날 경북과 충북지역에 발표된 호우 특보는 당일 밤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대전광역시 대덕구와 서구, 충남 금산군과 서천군, 전북 무주군과 김제시·완주군 등 집중호우가 발생한 지역에 산사태 경보가 유지되고 있어 인근 지역의 주민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