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호흡재활을 시행하면 급성 악화율과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제1저자)는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공동 교신저자), 임성용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교수(공동 교신저자), 윤형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공동 저자)와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은 공기를 통해 들어온 유해 물질이 폐를 망가뜨려 호흡을 어렵게 만드는 질환으로 발생하면 폐 기능이 점점 나빠진다.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40~5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발병 원인도 흡연, 미세분지, 폐 노화 등으로 다양하다.
호흡재활은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 삶의 질, 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COPD 급성 악화로 입원 치료 후 조기 시행할 경우 위험도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만 있을 뿐, 안정기에 있는 COPD 환자에서 호흡재활의 효과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안정기 COPD 환자의 호흡재활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 44만2858명의 COPD 환자 중 호흡재활 처방을 받은 6360명(1.43%)을 대상으로 호흡재활 시행 전과 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중등도 이상 및 중증 급성 악화율이 약 41% 감소했고, 중등도 이상의 급성 악화 횟수 또한 연간 약 0.7회에서 0.2회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호흡재활이 급성 악화 발생 시간을 지연시키고, 사망률 역시 약 33%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기간 호흡재활 치료 비율은 0.03%에서 1.43%로 점차 증가했지만, 아직 대다수 환자가 호흡재활 처방을 받지 못했다. 최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호흡재활은 운동 치료를 기반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전문 재활 치료지만 아직 중요한 치료라는 인식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COPD 환자에게 호흡재활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호흡재활연구회에서 진행한 연구로 CHEST 학술지에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