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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주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많은 도전과 (실제 보호와) 격차가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중 어느 한 곳도 아직까지 SEC에 거래소로 등록돼 있지 않다”며 암호화폐 ETF 상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겐슬러 위원장이 암호화폐 거래가 SEC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EC는 그간 일부 비트코인 ETF 신청을 처음부터 거절했고, 또다른 일부 비트코인 ETF에 대해선 승인을 수차례 연기했다.
현재 위즈덤트리, 반에크, 시카고옵션거래소, 크립토인, 스카이브릿지, 갤럭시 디지털 등 총 9건의 비트코인 ETF 상품이 SEC에 승인을 신청했거나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19년 비트코인 ETF에 대한 규제 승인을 신청한 비트와이즈의 경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청안을 수정해오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 이후 시장에선 실망감이 확산하며 이번에도 비트코인 ETF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 SEC는 이날도 위즈덤트리와 시카고옵션거래소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에 대한 심의를 다시 7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뒤 비트코인 ETF 상장을 허락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이는 그가 SEC 위원장이 되기 전,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재직 시절엔 블록체인 강의를 하는 등 암호화폐에 대해 호의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겐슬러 위원장이 막상 취임한 뒤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으며, 미 의회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법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는 SEC가 적절한 투자자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고 믿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며 “현재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크고 사기·조작 등에 취약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