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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공 안고 잠들던 ‘농구광’ 김정은, 통일농구 직관할까?

장구슬 기자I 2018.07.03 14:33:23
중국 인접지역인 신도군을 시찰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남측 농구 선수단이 남북 통일농구 경기를 위해 3일 방북 길에 오른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장에 모습을 비출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온 김 위원장은 각종 체육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독려하고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주문해왔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종목은 농구다. 15년 만에 열린 이번 남북 통일농구가 성사된 배경에는 농구를 사랑하는 김 위원장의 당부가 큰 밑거름이 됐다.

약 20년 전 미국으로 망명한 김 위원장의 이모 고용숙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 시절 농구에 흠뻑 빠져 농구공을 안고 잠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김 위원장은 ‘농구의 신’이라 불리는 마이클 조던을 좋아했으며,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에서 조던과 함께 뛰었던 ‘NBA 악동’ 데니스 로드맨과는 특별한 친분도 있다. 김 위원장은 그를 5차례 평양으로 초청해 농구 경기를 즐긴 바 있다.

데니스 로드맨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방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월 평양공연 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문화·체육교류를 하자고 하면서 많은 종목 중 콕 집어 농구를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남북 통일농구는 1998년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합의로 성사돼 이듬해 9월 평양에서, 12월에는 서울에서 열렸다. 이후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을 기념해 열린 게 마지막이다.

이번 통일농구는 4일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개최해 모두 4차례 진행되며, 방북단은 6일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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