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하나금융 ‘핀크’, 2030 자산관리부터..인터넷뱅크와 다르다(일문일답)

김현아 기자I 2017.09.04 12:33:4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핀크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금융과 ICT의 결합을 통한 혁신적인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를 출시하고 이를 기념하는 ‘Grand Opening’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 중인 (왼쪽부터) KEB하나은행 함영주 은행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핀크 민응준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텔레콤 이인찬 서비스부문장의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합작해 만든 (주)핀크가 4일 ‘핀크’ 앱을 출시하고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민응준 핀크 사장은 “금융과 ICT의 결합이 과연 쉽고 싼 대출이나 결제 같은 편의성만이 답일 까, 더 중요한 가치는 없을까 생각했다”며 “핀크는 2030 세대의 소비지출을 관리해 주고 건전한 저축 습관을 기르는 것을 돕는, 본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사장은 핀크 앱의 정체성은 ‘머니 트레이너’라고 했다.

헬스장에 가면 체지방율이나 근육량을 측정하듯이 핀크 앱 내 ▲ ‘SEE ME’ 메뉴에서 지출 내역과 현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고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인 ‘핀고(Fingo)’를 통해 지출관리를 돕고 조건에 맞는 카드나 예·적금·대출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돕는다.

그리고 ▲‘FIT ME’를 통해 저금 습관이나 목돈 마련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가족 응원이라는 심리적 시너지를 이용해 은행(KEB하나은행)과 통신사(SK텔레콤)의 혜택을 통합해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T핀크적금(최대 4% 혜택)’이나 핀크 앱에서 저금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커피 한 잔 마실 때마다 가상계좌에 10%씩 저금하도록 설정(~라면저금)하거나, 카드 할인혜택을 저금처럼 모아주는 서비스(투뿔카드)도 제공한다.

◇다음은 민응준 핀크 사장, 권영탁 핀크 부사장, 예정욱 핀크 부사장 등과의 일문일답

핀크 로고
-2030 머니 트레이너 컨셉 좋다. 기존 전자지갑과 다른 점은

▲은행이나 카드사를 연결해 전체 자산이나 지출 정보 제공해 준다는 게 차이다. 가계부처럼 기록하기 보다는 핀고라는 서비스를 통해 특정 항목을 물어보게 설계됐다. (민응준 사장)

▲핀크는 기존 모바일 페이먼트 뿐 아니라 광의의 개념으로 서비스 한다. 하나-SK카드에서 하는 전자지갑 대비해 훨씬 큰 서비스를 포괄하고 있다. 은행 계좌뿐 아니라 적금, 저금, 페이먼트 등이 다 포함한다.(권영탁 부사장)

-로고 디자인이 좀 촌스럽다.

▲2030이 좋아하는 카툰의 이미지를 차용해 만들었다. 러프하게 볼 여지는 있다.(민 사장)

▲2030에 맞는 UX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20대와 30대 층에 가장 합리적이고, 잘 보이는 디자인이 뭘까. 카툰 라이크로 하는게 이 친구들에게 잘 적용될 것으로 봤다.(권 부사장)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선정 이야기가 나오는데 관심 있나

▲생활금융플랫폼의 취지에 맞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 정해진 바는 없다.(민 사장)

▲모회사인 SKT와 하나금융그룹이 결정할 문제다. 저희는 거의 검토한 바 없다. 만약 우리가 인터넷전문은행 면허가 있다면, 고객 동의를 얻어 계좌 정보를 긁어오는데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일단 젊은 세대들,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금융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전혀 검토하는 바 없다.(예정욱 부사장)

-다른 카드사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가. 카카오뱅크 것은 못 가져오는데.

▲고객의 선택에 따라 문자 메시지 기반 분석도 해준다. 보다 정확한 지출 내역을 알려면 카드사와 직접 연결 방식도 가능하다. 고객이 카드사에 등록해 놓은 인증서를 한번 입력하면 결제 정보를 가져오는 구조다. 카카오뱅크는 인증서 기반이 아니어서 기술적으로 어렵다.(민 사장)

-현재 핀크는 AI 분석 기능이 있지만 자산관리사 역할을 100% 해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AI 챗봇 ‘핀고’는 SK텔레콤 ‘누구’ 엔진과 6개월 정도 작업했다. 현재는 내가 왜 특정 분야와 관련한 지출이나 나에게 맞는 상품 추천 정도다. A부터 Z까지 프라이빗 뱅커들이 해주는 자산관리서비스는 고객 데이터가 모이고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가능하다. (민 사장)

-왜 첫 시작이 2030 자산관리서비스인가.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하면 굳이 은행과 합작하지 않아도 되는데.

▲카카오 스크래핑이 안 되는 것은 일반 인증서 방식이 아니어서다.일단 2030을 타깃으로 하지만, 시니어 대상의 은퇴후 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단순히 예금이나 대출, 결제같이 기존 고정적 이미지보다는 생활속 고민을 해결해주는 금융 플랫폼 역할을 봤다.(민 사장)

◇‘핀크’는 은행 아니다..데이터 사업자다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당장 수익 모델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 (민 사장)

▲독일 인터넷전문은행 ‘피도르뱅크’ 스터디를 많이 했다. 카드 할인 혜택을 저금처럼 모아주는 서비스인 ‘투뿔카드’는 하나은행 상품이다. 이 쪽에서 마케팅비용 일부를 받는다.사실 자동으로 지출내역을 분류해주니 저희 끼리는 2030보다 주부들이 더 많이 쓰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래서 ‘핀고’ 캐릭터를 몇개 준비했는데 겁이 나서 출시 못했다. 2017년도에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으는게 중심이다. 큰 수익모델은 없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비즈모델을 하나씩 준비중이다. 핀테크 업체 등에게 오픈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등을 제공해 AI 챗봇 ‘핀코’ 추천으로 올라오게 할 예정이다.(예정욱 부사장)

-AI 챗봇 ‘핀고’에는 얼마나 사람이 관여하나.

▲3% 정도 사람이 관여한다. 97%는 머신으로 사람의 의도를 해석하는 것으로 훈련하고 있다. 고객센터나 그런 쪽에서 룰 베이스로 많이 하는데, 머신러닝을 기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레커멘데이션 엔진, 그것은 자체 개발 중이다.(민 사장)

-자산관리 조력자 기능은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도 당연히 할 텐데, 최근 LC CNS와 우리은행도 비슷한 서비스 개발중이라고 하고.

▲은행이나 카드사가 개인이 가진 전체적인 계좌정보나 지출 정보로 조력자 역할을 할 수는 없다. 자기 고객이 가진 은행 데이터, 카드사 데이터를 할 순 있지만, 개인 전체의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하는 건 아직 없다. 금융도 상품 중심 경쟁에서 나아가 이제는 본질적인 니즈를 건드려야 미래가 있다고 본다. 상품 자체를 가진 것은 경쟁력이 되지 않을 것이고, 서비스를 얹는 경쟁들이 본격화될 것이다. 우리은행과 CNS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한다. 그런 영역의 경쟁이 앞으로 더 많이 볼 것이다. 케이뱅크나 카카오 뱅크보다 그런 영역에 먼저 뛰어든 의미가 있다.(민 사장)

▲‘핀크’는 은행이 아니다. 데이터 사업자다. 고객 데이터를 가져와서 합리적으로 금융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전달해주는 과정들이 들어간다. AI 챗봇 ‘핀고’에서 고객에게 그때그때마다 타임리스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조만간 ‘어 핀고가 이런 것까지 제공해주네’라는 놀라운 경험이 가능할 것이다.(권영탁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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