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리우 올림픽을 맞아 ‘스포츠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좋은 광고 기회를 활용해 세계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아디다스가 1972년 뮌헨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올라섰고 나이키가 1984년 LA올림픽을 발판삼아 글로벌 1위로 도약한 것처럼 말이다.
◇ 2025년 스포츠산업 규모 1200조원..GDP 비중 6%대
|
연구원은 중국 스포츠 산업이 지난해부터 대전환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꾸준히 하락하던 중국 스포츠 산업의 GDP 비중이 지난해 15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주요 스포츠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국민소득의 증가와 소비의 질적 향상,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이 스포츠 관련 사업에 대한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중국 중산층의 스포츠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났고 분야별로는 마라톤 등의 러닝을 비롯해 자전거, 아웃도어, 축구, 스키 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1~2015년 사이 중국의 마라톤 대회는 23개에서 134개로 늘어났고 이 가운데 지난해에만 83개가 생겨났다.
◇ 스포츠산업으로 향하는 차이나머니
이러한 배경 하에 완다, 알리바바, 러스 등의 대기업들도 스포츠 산업의 다양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용품 뿐 아니라 스포츠 관련 콘텐츠 생산을 통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거액들 들여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따내는가 하면 세계적인 스포츠단 지분 인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축구와 겨울 스포츠다. 특히 축구의 경우 ‘축구광’으로 잘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수차례에 걸쳐 축구강국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2050년까지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는 목표도 세운 상태다. 이에 중국기업들은 유럽 구단들의 지분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고 나아가 감독과 선수 영입에도 아낌없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스포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육성 의지 뿐 아니라 중국소비의 질적 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가 더해지면서 스포츠 붐이 일고 있다”며 “중국 스포츠 소비는 이제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고 향후 10년은 스포츠 소비의 진정한 황금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